중앙선 넘은 차량만 골라 사고낸 억대 보험사기범 덜미

입력 2015-06-18 13:53
중앙선을 넘어 운행하는 차량을 골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억대 보험금을 챙긴 30대 운전기사가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상습사기 혐의로 최모(3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달 6일 오후 4시쯤 영등포구 여의도동 도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 맞은편에서 중앙선을 넘어오는 김모(76)씨의 차량을 들이받아 보험금을 타낸 혐의다.

최씨는 사고 도로가 편도 1차선으로 길가에 주차한 차량이 많았고 차들이 중앙선을 살짝 넘어 운행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노렸다. 최씨는 이러한 방법으로 2009년 1월부터 최근까지 총 38회에 걸쳐 보험금으로만 1억500여만 원을 챙겼다.

마을버스·택시 운전기사로 일한 최씨는 주로 회사 차량을 이용해 범행했고 쉬는 날에는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나와 고의로 사고를 냈다.

경찰은 보험사로부터 ‘수상할 정도로 교통사고가 자주 나는 운전자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상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범행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중앙선 침범 사고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형사처벌 대상이어서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합의할 거라는 점을 노렸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합의금도 상당할 것”이라면서 “최씨가 자녀 양육비와 대출금을 갚기 위해 범행을 했다”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