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계가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작가 신경숙이 촉발시킨 논란의 불씨가 전경린에게까지 옮겨 붙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지에 전경린의 ‘엄마의 집’ 속 한 구절이 가수 강타의 1집 앨범 ‘Polaris’ 속 내레이션과 유사하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강타의 앨범은 2001년 8월에 발매됐고, 전경린의 소설은 2007년 12월에 발간됐다.
논란이 된 부분은 다음과 같다.
아직은 작고 어린 내게 세상이 선물한 건
아직은 내가 이길 수 있을 만큼의 시련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아픔과 고통
그리고 내가 참을 수 있을 만큼의 눈물
그것보다 더 큰 선물은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는 나의 믿음
(강타 1집 ‘Polaris’ 앨범 중 ‘나…세상…나 (I Will)-나의 이야기 두울’)
아직은 작은 내게 세상이 허락한 건
작은 내가 견딜 수 있는 아픔과 고독
내가 이길 수 있을 만큼의 시련
그리고 내가 참을 수 있을 만큼의 눈물
그것보다 더 큰 선물은 앞으로도 내가 그럴 수 있다는 나의 믿음한편
(전경린 소설 ‘엄마의 집’ 중 주인공이 엄마를 그리워하며 노트에 베껴쓴 시)
네티즌들은 “첫 구절의 ‘선물’을 ‘허락’으로 바꿔 놓더니 마지막 구절에선 ‘더 큰 선물’이라고 그대로 썼네” “이걸 베낄 줄이야” “웃음 터졌다” “신경숙에 이어 전경린까지” “강타 팬이신가”라며 황당해 했다. 반면 “창작자로서 표절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이해가 가기도 한다” “우연의 일치 아니냐”며 반박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전경린 당신마저” 강타 앨범 표절 논란… 신경숙 파문 후폭풍
입력 2015-06-18 11:28 수정 2015-06-18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