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메르스 환자 투석실 이용…투석실 환자 111명 감염 위험 노출

입력 2015-06-18 11:08 수정 2015-06-19 13:56
76번, 165번 환자 방문경로.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메르스 확진자가 강동경희대병원 투석실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투석실 이용 환자들이 메르스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 투석실은 이용 시간이 긴데다가 이용자 수도 100명이 넘어 이 병원에서의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위원회는 18일 메르스 환자로 추가된 165번 환자(79)가 16일 투석실 치료 중 발열 증상을 보여 투석실 이용 환자 111명을 격리하고 165번 환자와의 접촉 정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165번 환자는 6일부터 다섯 차례 강동경희대병원 인공신장실을 방문했다.

165번 환자는 발열 후 격리진료실을 거쳐 현재 음압격리 병실에 입원 중이며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환자는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을 준비 중이다.

방역당국은 같은 기간 이 병원에서 투석실을 이용한 환자는 111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중 165번 환자와 같은 시간대에 투석실을 이용한 환자는 일부이지만 투석실 치료 시간이 통상 4시간 정도로 긴 편인데다 환자간 병상의 거리도 가까워서 동시간 이용자들의 경우 접촉 정도가 높은 편이다.

더군다나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면역력이 약해 메르스에 취약에 더욱 취약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투석실 이용환자의 수가 많아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긴급 대책을 시행 중"이라며 "환자들이 격리 중에도 정기적으로 투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동경희대병원측 관계자에 따르면 165번 환자와 76번 환자(75·여)의 동선이 겹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76번 환자는 구급차 이송을 통해 바로 응급실을 방문했으며 165번 환자는 현관을 들어와 계단을 통해 인공신장실을 방문했다. 또 165번 환자는 응급실을 방문한 기록도 없고 내원당시 동선이 겹치는 경우도 없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76번 환자가 응급실에서 하루 정도 머무른 적이 있어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돼 기관 코호트 격리를 받고 있는 곳이다

이 병원에서 감염 환자가 발생한 것은 165번 환자가 두번째다. 나머지 1명은 이 병원 응급실 레지던트인 160번 환자(31)로 17일 확진자로 추가됐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