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혜은이(본명 김승주·59)는 1975년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데뷔했다. 단발머리에 청아한 목소리, 예쁜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였다. 혜은이가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40주년을 맞아 새 싱글음반 '프리 리스닝'(Pre-Listening)을 내고 뮤지컬 '사랑해 톤즈'에 도전한다.
그동안 독집은 24장, 기념 앨범까지 50여 장을 냈지만 남편인 탤런트 김동현의 영화 사업 실패, 어머니의 별세 등으로 1990년대 들어서는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다. 2006년 11년 만에 음반 '여전히'를 냈지만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고, 이번 싱글음반도 무려 9년 만이다. 이 때문에 그는 가요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평가절하된 가수이기도 하다.
조관우, 핑클, 코요태 등의 후배 가수들이 '당신은 모르실거야', '열정' 등의 대표곡을 다시 불러 히트시키며 원곡 가수로 재조명됐다. 이번 음반도 팬카페 '열정' 회원들 덕에 빛을 볼 수 있었다. 팬카페 회원들이 작곡가들로부터 곡을 받아주기도 하고 녹음까지 지원해줬다. 수록곡 '눈물샘'과 '외로움이 온다'는 뜨거운 청춘을 보낸 혜은이의 지금 심정을 오롯이 대변하는 듯하다.
최백호가 작사·작곡한 타이틀곡 '눈물샘'은 '세월이 가도 사람이 가도/ 그냥 그런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문득 가슴 한구석에/ 눈물샘 하나 고였나 봅니다'란 시적인 노랫말이 관조적이다. '외로움이 온다'는 유명 작곡가 이호섭 씨의 아들 이채운 씨가 작곡했다. 2곡 모두 전성기 시절 혜은이의 히트곡보다 낮은 음역대 노래들이지만 그의 음색만큼은 변함없이 단아하고 낭랑하다.
그는 요즘 뮤지컬 연습에도 한창이다. 오는 7월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그린 '사랑해 톤즈'에 출연한다. 혜은이는 톤즈에서 이태석 신부를 도운 막달레나 수녀 역할을 맡았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가수 인생 40주년 혜은이 9년 만에 음반 '프리 리스닝' 발표 뮤지컬 '사랑해 톤즈'에도 도전
입력 2015-06-18 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