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으로 변신한 울산 태화강 제9회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21일까지 ‘닫힌 공간 너머’ 30여 작가 작품

입력 2015-06-18 10:19
송진수 버스
이강소 풍경
박찬걸 다비드
임지빈 서울 사랑 스페이스
김상균 길
울산 태화강이 미술관으로 변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EAF 2015)는 현대미술과 도시의 특성을 융합한 국제설치미술 축제다.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태화강대공원에서 ‘닫힌 공간 너머’라는 주제로 개최되고 있다. 메르스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미술작가 30여 명이 참여하는 이번 설치미술제에는 건축, 디자인, 조각, 공예, 영상, 설치와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태화강은 울산 도시문화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울산 시민들의 휴식과 소통의 공간이다.

한국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일본 태국 등 6개국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오리그림’으로 유명한 중견작가 이강소, 독일을 기반으로 설치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 미술가 프롸우케 윌켄, 쇳가루를 이용하여 칼리그라피를 보여주는 ‘쇳가루 산수화’의 김종구 작가가 참가했다.

또 미국 LA 폴게티미술관, 프랑스 에르메스 재단 등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사진작가 이명호, 패션디자인에서부터 그래픽디자인,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비주얼아티스트 빠키, 공공미술가이자 건축가인 양수인 등이 작품을 설치했다.

이밖에도 마크 오스팅(네덜란드), 니콜라 캐리어(프랑스), 젯사다 땅뜨라쿤웡(태국), 유미코 오노(일본), 김상균, 김원정, 도수진, 문병탁, 박은생, 박정기, 박진우, 박찬걸, 박천욱, 배형경, 송진수, 오유경, 이봉욱, 이연숙, 이은선, 임지빈, 정욱장, 차진엽, 하원, 한진 등이 참여했다.

전시를 기획한 백동민(퍼블릭아트 대표) 예술감독은 “미술관이라는 물리적인 공간, 미술 제도권이 만들어지는 권력의 공간 너머의 열린 공간에서 전시가 이뤄진다는 것은 비단 공간의 변화가 아닌 놓이는 작품에 있어서도 변화를 요구한다”며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는 다양한 동선과 관점이 공존하는 열린 공간에서 수평적인 사고의 스펙트럼이 확산되고 낯선 이들과 소통하게 만들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