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의 2차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이 지난해 의료기관인증 평가의 '감염관리' 부분 모두 항목에서 최고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18일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2014년 삼성서울병원 의료기관인증 평가' 자료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감염관리 평가의 '감염관리체계' 7개 항목과 '부서별 감염관리' 9개 항목에서 모두 최고 점수인 '상'을 받았다.
의료기관인증제는 의료법 제58조에 근거해 의료의 질과 환자의 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의료기관에 대해 실시하는 인증평가로 의료기관들의 자율신청(요양병원·정신병원은 의무)으로 진행된다.
평가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인증전담기관인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시행하고 이 평가를 통해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은 인증마크를 4년 동안 사용한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메르스 사태에서 삼성서울병원의 감염관리체계를 감안했을 때 평가가 형식적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환자실, 내시경실, 신생아실, 분만실 등은 평가항목에 포함돼 있지만 2차 확산의 진원지가 된 응급실은 평가항목에서 빠져있어 제대로된 평가가 이뤄질 수 없었다는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평가결과 각 항목 모두 최고 점수를 받은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전국 확산의 2차 진원지가 됐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와 관련해 국가가 뚫렸다고 하지만, 실제 이번 메르스 확산에서 보여준 대응은 최상의 평가를 받은 병원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허술했다"고 지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삼성서울병원, 지난해 의료기관평가 ‘감염관리’ 최고 평가” 응급실은 평가 빠져 있어
입력 2015-06-18 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