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한국인 남성 8명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현지 여성의 호소는 거짓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현지 교민대책위원회는 현지 언론을 상대로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한편 거짓주장을 한 필리핀 여성 등을 상대로 처벌을 요구할 방침이다.
필리핀 중부 루손교민안전대책위원회는 최근 인터넷 카페를 통해 “필리핀 한인 집단 성폭행 주장과 관련 CCTV 영상과 동행자 인터뷰 등을 조사한 결과 명백한 거짓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한국인 남성을 만났다는 P호텔의 CCTV는 물론 동선에 맞춰 시간대별 CCTV를 분석한 결과 피해 여성의 거짓 진술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사건 시간대 확보된 CCTV 화면을 보면 한 식당에서 두 커플이 술을 마시고 있을 뿐 한국인 8명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인 남성이 담뱃불로 가해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대책위는 강조했다. 대책위는 “문제의 상처는 피해 여성이 음식점에서 실수로 화상을 입은 것”이라며 “어떠한 폭행 흔적도 없었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이와 관련한 자료를 현지 경찰과 한국 대사관에도 전달했다면서 현지 언론을 상대로 정정보도를 강력히 요구하고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필리핀 GMA 방송은 지난 15일 필리핀 중부 관광도시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8명이 필리핀 미혼모 A씨(22)를 성폭행했다고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A씨는 인터넷 데이트 사이트에서 알게 된 한국인 남성이 14일 밤 한 음식점에서 자신에게 강제로 술을 먹이고 눈을 가린 채 호텔로 데려가 다른 한국인 남성 7명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