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고객돈 회수율 절반” 은행권 금융사고액 가장 많아

입력 2015-06-18 08:11

금융회사에서 발생하는 횡령·배임·사기 등 전체 금융사고 금액 중 회수되는 금액이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이 1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2010∼2014년 금융회사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를 권역·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이 기간에 발생한 금융사고액은 총 1조7천740억원이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회수 예상금액은 8천442억원에 그쳐 전체 회수율은 47.6%로 절반에 못 미쳤다.

당장 지난해만 놓고봐도 총 금융사고액(4천81억원) 중 회수 예상금액(2천290억원)은 전체의 56.1%로 절반을 겨우 웃도는 수준이었다.

작년 기준 은행·중소서민금융·금융투자·보험 등 권역별로 금융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운용자금 규모가 큰 은행권의 금융사고액이 2천40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중소서민금융(1천464억원)의 금융사고액이 그다음으로 많았고, 금융투자(188억원)와 보험(22억원)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다.

그러나 사고금액 중 회수가 예상되는 금액의 비율인 회수율은 은행(80.5%), 보험(34.9%), 중소서민금융(23.0%), 금융투자(4.1%) 순서로 높았다.

신 의원은 "서민을 상대하는 금융기관의 사고가 빈번하고 이에 대한 회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서민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며 "당국은 대형 금융사고뿐 아니라 서민형 금융사고에 대해서도 확실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