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란듯…사우디 실세 부왕세자 러시아 방문

입력 2015-06-18 00:48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부왕세자 겸 국방장관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사우디를 떠났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란 핵 문제 등으로 인해 사우디가 전통 우방인 미국과 사이가 틀어진 사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이어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 방문은 러시아 정부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모하마드 부왕세자는 살만 사우디 국왕의 지시로 러시아를 대신 찾게 됐다.

사우디 왕실은 이날 낸 성명에서 모하마드 부왕세자는 방문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모하마드 왕세자의 방문에 맞춰 양국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에너지, 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의 협약도 맺는다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부왕세자는 살만 국왕의 아들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걸프지역 우방 정상들을 워싱턴으로 초청했으나 살만 국왕은 국내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바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