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잠든 사자 깨우다… 두산 꺾고 선두 등극

입력 2015-06-17 23:16

최형우가 잠든 사자를 깨웠다.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9회초까지 4-7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9회말 1사 후 박한이가 3루타를 만든 데 이어 대타 구자욱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5-7로 따라붙었다. 이어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최형우가 두산 마무리 노경은을 상대로 극적인 스리런포를 터뜨려 경기를 끝냈다. 최형우의 홈런 한 방으로 삼성은 8대 7로 두산을 꺾고 2연패를 끊었다.

삼성은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무너지며 순위가 3위까지 떨어졌다. 투타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계속 노출하며 위기가 찾아왔다. 전날에도 선발 타자 전원안타와 함께 16안타를 쳤지만 잔루를 14개나 기록하며 두산에 4대 5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도 8회까지 이런 모습을 답습하는 듯했다. 하지만 최형우의 끝내기 홈런 한 방이 이를 해결해 줬다. 삼성은 또 8일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는 기쁨도 맛봤다.

LG 트윈스는 헨리 소사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를 5대 0으로 따돌리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소사는 9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6승(6패)째를 챙겼다. LG는 소사 덕분에 올 시즌 첫 완봉승을 거뒀다.

막내구단 kt 위즈는 창단 후 첫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NC 다이노스에 12대 4로 이기고 2연승을 거뒀다. kt는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의 투런 홈런을 포함해 14안타로 NC 마운드를 맹폭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타자 전원 안타와 함께 17안타를 몰아쳐 넥센 히어로즈를 8대 1로 꺾었다. SK 와이번스는 5타수 4안타 4타점을 몰아친 김강민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7대 6으로 눌렀다. 시즌 첫 4연승을 노리던 한화는 또 한 번 기회를 놓쳤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