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남부 국경에 장벽 설치 추진

입력 2015-06-17 23:16
유럽의 7개국에 둘러싸인 내륙국가인 헝가리가 불법 이주를 막고자 남쪽 세르비아와 국경에 4m 높이의 방벽을 세우는 준비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자 자유왕래를 보장한 솅겐 조약 가입국으로 국경에 울타리를 세우는 국가는 헝가리가 유일하다. 특히 미국이 멕시코 국경지대에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세운 적은 있지만, 유럽에서 이런 용도의 울타리가 생기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헝가리 정부는 세르비아와 접한 국경 175㎞에 높이 4m의 방벽을 치기로 하고 앞으로 1주일 안에 내무부가 준비 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다고 시야르토 페테르 외무장관이 17일 밝혔다.

헝가리는 그간 시리아에서 터키-불가리아를 거치거나 세르비아를 경유한 이주민이 쇄도했었다. 특히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들이 대부분 이 루트로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올해 초부터 이달 말까지 자국으로 들어온 불법 이주민이 모두 6만명으로 지난해의 4만3000명을 훨씬 초과하고, 올해 전체로는 모두 13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