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승패가 결정된 경기종료 10.6초 전 르브론 제임스(203㎝·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스테픈 커리(191㎝·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악수를 건네며 축하의 포옹을 나눴습니다.
2015 NBA 파이널 6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가 105대 97로 클리블랜드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제임스는 상대 팀 골든스테이트의 승리가 거의 확정되자 커리를 찾아가 스포츠맨십을 발휘했죠. NBA 파이널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아니었을까요.
제임스는 파이널 시리즈 내내 무서운 득점력을 선보였습니다. 제임스는 ‘멀티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는 등 클리블랜드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습니다. 팀의 ‘빅3’로 꼽히는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이상 클리블랜드)가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묵묵히 팀을 이끌었죠. 경기당 평균 45분 이상을 소화한 제임스는 돌아온 친정 클리블랜드에서 꼭 우승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클리블랜드는 6차전 경기 막판 반칙작전과 JR 스미스(198㎝·클리블랜드)의 연속 3점 슛으로 역전을 꾀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죠. 결국 4쿼터 종료 10.6초를 남기고 제임스는 벤치로 돌아갔습니다.
코트 밖에 나가기 전 제임스는 파이널 시리즈 내내 경쟁하며 고생했던 커리를 찾아갔습니다. 커리도 제임스가 건네는 악수에 포옹으로 화답했습니다. 승부의 결과를 받아들이며 서로를 격려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입니다.
우승을 갈망하던 제임스는 파이널 준우승이라는 결과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제임스는 실력과 매너에서 왜 ‘킹’인지를 증명했고 아쉬운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파이널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과 스포츠맨십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입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르브론 제임스,NBA 파이널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종료 10.6초 전’
입력 2015-06-18 00:10 수정 2015-06-18 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