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심환자 내원 후 휴원한 병원

입력 2015-06-18 00:03 수정 2015-06-19 09:40

확진자가 내원해도 쉬쉬하는 상황에서, 의심환자가 내원했다며 휴원을 한 병원이 생겨 눈길을 끈다.

15일 오후 2시30분즘 대구시 달서구 도원로 대곡제일내과의원에 열이 39도까지 오른 환자 A씨(64)가 찾아왔다.

이 병원 이준호(50) 원장은 A씨가 2일 삼성서울병원 간이식센터에서 퇴원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원장은 곧바로 A씨에게 메르스 검사받기를 권했고, 이 사실을 관할 달서구보건소에 통보했다.

이 원장은 자진해서 의원문을 닫았다. 이후 이 원장과 달서구보건소는 A씨가 다녀간 시간대의 환자들을 역추적했다. 인근 약국과 제약회사 등 의약관계자들에게는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병원에 고열이 나는 메르스 의심환자가 다녀가 임시 폐쇄합니다”라고 알렸다.

다행히, A씨는 다음날인 16일 오후 7시쯤 메르스 1차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의원은 17일까지 휴업을 한 뒤 진료 재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1997년 개원한 의원의 이미지 타격을 무릅쓰고 한 결정에 세간의 관심이 주목됐다. 특히, 메르스 확진자가 내원했음에도 안심병원 상태를 유지한 중앙메르스대책본부의 태도와는 큰 차이가 있다.

한 가족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병원이 휴진하기 전 병원을 들려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에 통화를 시도했지만, “죄송합니다”라며 전화가 끊겼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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