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대한의 딸 도연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입력 2015-06-17 21:31 수정 2015-06-17 22:04

‘또깡’ 김도연 선수를 타국으로 보낸 어머니가 가슴 뭉클한 편지를 보냈다.

여자대표팀 중앙수비수 김도연(현대제철)선수의 어머니 백윤조씨는 딸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17일 국민일보로 보내왔다. 김도연 선수는 18일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스페인전을 앞두고 캐나다에 머무르고 있다.

김도연은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의 모습이 떠오르는 여자대표팀의 중앙 수비수다. 하지만 지난 10일 브라질과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패스미스로 브라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백씨는 “도연이가 소심해있지는 않을까 걱정된다”며 “딸이 다음경기에 잘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처음으로 편지를 썼다”며 떨린 목소리로 말했다.

백씨는 편지에서 딸을 향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생업을 위해 딸의 시합을 자주 보러가지 못했던 것이 백씨의 마음에 항상 걸린 터였다. 그는 “초등학생때부터 운동을 시작한 딸이 대견스럽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백씨는 “한마디 불평도 없이 반듯하게 자라서 세계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딸이 자랑스럽다”며 “대한의 딸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김도연 선수 어머니 백윤조 씨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전문>

사랑하는 딸 도연이에게..

항상 의젓하고 속 깊고 든든한 친구 같고 애인 같은 사랑스런 딸. 멀리 이국땅에서 많이 힘들지? 처음으로 딸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네.

초등학교때 축구를 시작해서 고등학생때까지 늘 바쁜 엄마를 대신해 아빠가 경기를 보러갔었지. 엄마는 늘 딸에게 미안하고 안쓰러웠다. 그래도 한마디 불평도 없이 반듯하게 잘 자라준 우리 효녀 딸 도연이가 엄마는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문득 도연이가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 되었을 때 생각이 난다. 엄마는 정말 기뻤어. 우리 딸이 하고 싶은 축구를 하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뛴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찼고 정말 기뻤어.

12년 만에 여자 월드컵 본선에 도전하게 된 것을 축하하며 엄마는 우리 딸이 자랑스럽고 대견 하단다. 지금이 그 순간이야.

우리 딸!! 십여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원 없이 뛰고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오너라.

엄마를 포함한 도연이 주위의 모든 분들이 우리 딸 열심히 응원하고 있으니 힘내렴!

엄마 또한 열심히 응원하고 우리 딸이 몸 건강히 잘 뛰고 올 수 있도록 기도할께.

사랑한다. 우리 딸! 대한의 딸! 김도연!! 화이팅!!!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