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중앙은행은 정부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되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이어 결국 유로존에서 탈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FP통신 등이 17일 보도했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17일(현지시간) 의회에서 통화정책 보고를 통해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 먼저 디폴트가 발생하고 결국 유로존과 유럽연합(EU) 탈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투르나라스 총재는 “현재 채권단의 지원으로 관리할 수 있는 채무위기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은행 시스템과 금융 안정성에 상당한 위험을 주는 통제할 수 없는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유로존에서 탈퇴하면 환율이 급등하고 물가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18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에서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 지원 등을 위한 개혁안을 놓고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의회 재정위에 출석해 “18일 회의에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이 회의에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EU가 주말에 긴급 정상회의를 개최하거나 25~2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례 EU 정상회의에서 협상이 계속될 수 있다.
그리스는 오는 30일 IMF에 16억 유로를 상환해야 하며 7~8월에는 유럽중앙은행(ECB)에 67억 유로를 갚아야 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그리스 “구제금융협상 결렬시 채무불이행 및 유로존 탈퇴”
입력 2015-06-17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