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재난 직후 네팔에서는 여러 기관과 단체들을 통해 구호활동이 이루어져왔고, 이제는 복구단계로 진행되는 과정 가운데 있습니다. 이제 7,8월이 되면 방학과 휴가시즌을 맞아 여러 단기팀이 네팔을 방문하여 재난으로 고통받은 네팔인들을 위로하고 재난을 딛고 다시 일어서도록 섬기는 일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나 이번 여름 네팔에서의 단기봉사활동은 주의해야 할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안내와 함께 기본적이 가이드라인을 다음과 같이 드립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 7,8월이 네팔의 우기에 해당되어 복구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다는 점입니다. 우기에 네팔은 산사태 및 수인성 전염병 등의 매우 중대한 위협요소들이 있습니다. 특히 이번 지진으로 인해 산의 토양이 매우 취약해져서 우기에 산사태가 많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산악지방으로의 여행이나 복구활동은 우기 기간 동안에는 피하여야 합니다. 또한 난민촌에서 봉사활동을 할 경우 취약한 위생환경으로 인해 전염병 등에 감염될 우려가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봉사활동은 카트만두 근교에서 또는 지방의 경우 안전한 지대에 형성된 거점도시에서 하는 것이 좋으며, 위생보건 및 의료방면의 전문가가 동행하지 않는 한 난민촌 사역은 가급적 피하여야 합니다.
또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네팔정부의 취약한 행정력으로 인해서 국제단체들이 재난구호에 앞장서 활동하다보니, 네팔정부가 매우 민감해져서 이제는 외국인의 활동을 제약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지선교사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려는 지역의 지방행정관청에서 허락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기독교 단체의 활발한 활동에 대해서도 반발감과 경계심이 높아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서도 현지 상황을 잘 아시는 선교사님의 지도를 따라 행동에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문화코드입니다. 네팔의 문화는 서구화의 영향에 덜 노출되어 왔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의 문화가 이질적으로 느껴질 뿐 아니라 그들에게는 거슬리는 부분이 많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여성들의 노출이 심한 옷은 아직 네팔에서 일반적이지 않으므로 무릎 이하로 내려오는 바지나 종아리를 덮는 치마를 권장합니다. 어떤 금기사항보다도 단기팀이 현지문화를 존중하는 마음과 자신의 행동이 무의식중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여 매사에 행동거지를 조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네팔인들을 잘 살피고 그들에게 맞추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팔은 지진을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단기팀이 단순히 흥미위주의 여행 정도로 생각하여 가볍게 행동할 경우 자칫 이들의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생길 수 있고 그들에게 도움이 아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단기팀 방문 및 봉사활동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면 좋을지 또 어떤 점들을 유의해야 하는지에 대해 선교사회 임원단은 다음과 같은 일반적 가이드라인을 드리오니 단기팀 활동에 참고하시기 바라며 보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은 단기활동을 안내하실 선교사님의 지침을 따르시기 바랍니다.
<단기팀 활동 기본지침>
1. 단기팀 활동을 인도할 선교사님과의 긴밀한 연락과 소통
단기팀을 맞을 현장의 선교사님과 긴밀하게 소통하여 현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져야 하며 현장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얻어야 합니다.
2. 단기팀 활동에 대해 충분한 사전이해 및 준비
단기팀이 현장에서 어떤 활동을 할지에 대해 방문 전에 충분히 숙지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도록 해야 합니다.
3. 단기팀 자체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확보
재난 현장에는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널려있습니다. 단기팀이 먼저 안전과 건강을 확보하지 못하면, 도움이 되기는 커녕 현지에 오히려 부담과 짐이 되기 쉽상입니다. 선교사님과 상의하여 단기팀의 안건과 건강이 먼저 확보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4. 현지문화에 대한 존중
네팔인들은 문화적 자긍심이 높고 도덕, 윤리적 수준도 높으며 전통적 생활양식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네팔인들이 비록 외국인들을 손님으로 생각하여 예의바르게 행동한다 해도, 그것을 오판하여 이들의 생활 양식에 어긋나는 언사를 함부로 하게 되면, 그들은 속으로 상처를 받을 것이며, 마음을 닫게 될 것입니다. 현지문화에 맞추어 언행을 조심하여야 합니다.
5. 섣부른 전도행위를 삼가하고, 봉사와 섬김으로 복음을 증거
구호나 복구활동을 앞세워 섣부르게 전도할 경우 오히려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언론에서 공격을 당할 수 도 있습니다. 선교사님의 지도를 따라 상황에 적합하게 복음을 증거하어야 합니다.
6. 현장의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예상과 준비
비록 사전에 충분히 파악하고 준비한다 하더라도 막상 현장에서는 기대하고 예상한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도 있습니다.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리 예상하여 상황에 따라 유연성 있게 대처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가능한 단기팀 활동들>
1. 피해지역 전염병 예방 및 위생 관리
여성용품 지급 및 위생약품 지급 사역, 방역활동, 물 정수를 위한 약품 및 기구 보급, 위생교육 제공 등
2. 피해지역 어린이를 위한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
학교나 교회를 중심으로 아이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위한 놀이 프로그램
전문가와 상의 후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3.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임시쉘터 (Temporary shelter) 만들기
많은 지역에 임시쉘터가 지어질 것으로 생각되나 여전히 쉘터를 장만하지 못한 사람들 돕기
4.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임시교회 만들기
다음달부터 우기가 시작됩니다. 우기기간 동안 예배모임과 마을공동회의를 할 수 있는 임시공간을 만들어 주는 사업
5. 공공시설 복구활동
지진 및 이후 우기철 비로 인해 허물어진 마을길이나 공동화장실 등을 마을 주민들과 함께 복구하거나 수리하는 활동
네팔주재한국선교사협의회,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전문] 네팔 지진재난 복구사역 단기팀 가이드라인
입력 2015-06-17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