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 류승범 “나 하고 싶은 대로, 신나게 삽시다”

입력 2015-06-18 00:11
배우 류승범(35)이 2년 만에 새 영화로 돌아왔다.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고위 공직자 밑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지누 역을 맡았다. 실제 직장생활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그이지만 역할을 소화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지누는 유쾌하고 재기발랄하다. 류승범에게 썩 잘 어울리는 배역이다. 처음 만난 나미(고준희)를 바로 유혹할 수 있는 매력도 닮았다. 영화 속 그의 모습은 뭇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 같다.

17일 서울 성동구 CCV왕십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류승범은 ‘나의 절친 악당들’을 찍으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인생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신나고 즐겁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류승범답다. 그는 “그 에너지를 관객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촬영 소감은.
“진심으로 (임상수) 감독님과 (고)준희씨에게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여러 가지로요. 부끄럽게도 저는 살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깊게 받아들이고 따르며 살지 못한 것 같아요. 이번 현장에서 그런 마음들을 배웠습니다.”

-고준희와의 호흡은 어땠나.
“아름다운 영화인이랑 촬영하는 건 너무 즐거운 일이죠. 그리고 (고)준희가 현장에서 참 편한 친구더라고요. 그런 태도도 배웠어요. 편하다보니 어려움 없이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극중 월급쟁이로 살다 갑자기 거액의 돈을 얻는다. 실제 경우로 가정해본다면.
“저는 사실 직장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떨지 상상이 잘 안 되더라고요. 그리고 만약 일확천금이 저에게 떨어진다면, 글쎄요. 일단 생각이 복잡해질 것 같아요.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며칠 동안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배역과 실제 모습이 얼마나 비슷한가.
“저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지누라는 캐릭터와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런 친구가 (실제로) 있다면 정말 친구하고 싶어요.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영화에 나오는 겉모습은 제가 연기했으니 어쩔 수 없이 제 모습이 녹아 있는 것 같고요. 글쎄요…. 이 영화를 통해서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끝으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2~3일 전에 영화를 처음 봤어요. 기대를 많이 갖고 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나온 것 같아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글쎄, 전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하루를 살더라고 신나고 즐겁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 좋은 게 아닌가. 두 시간만이라도 그런 에너지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요.”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