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EXO팬 인터넷 동맹관계…올스타전 투표 몰아주기

입력 2015-06-17 18:00
2015 KBO 리그 올스타전 투표 네이버 캡처

프로야구 한화팬과 인기 아이돌 엑소팬의 ‘인터넷 동맹’ 관계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과 우려 섞인 반응이 뜨겁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엑소팬은 한화 선수들이 올스타로 선정되도록 돕고, 한화팬은 엑소가 음원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도록 밀어주는 ‘인터넷 동맹’으로 의기투합했다고 보도했다.즉 이들의 인터넷 동맹은 한화팬이 엑소 음원을 구입한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엑소 갤러리에 올리면 엑소팬이 프로야구 올스타 팬투표를 하고 ‘인증샷’을 디시인사이드의 한화 갤러리(한화 팬들이 모인 커뮤니티)에 올려주는 방식이다.

특히 지난 16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 SK전에서 엑소의 백현이 시구를 한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더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야구팬들은 이들의 동맹효과가 현실화되면 ‘야구팬이 아닌 아이돌 그룹팬이 프로야구 올스타 선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타구단 팬도 가수 팬 사이트를 찾아 동맹을 요청하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거에 있었던 ‘쏠림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KBO는 2013년 온라인 팬 투표로 베스트 라인업을 선정했다. 그러나 웨스턴리그 베스트 11이 모두 LG 트윈스 선수로 선정되는 심각한 쏠림 현상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후 올스타 선발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KBO는 지난해부터 올스타 선발 방법을 선수단 투표 30%, 팬 투표 70% 분배했다. 또한 “팬들이 선정하는 올스타라는 의미를 유지하면서 최대한 공정하게 올스타를 선발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2015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 투표가 실시되고 있다. 지난 15일 ‘베스트 12’ 선정 팬 투표 1차 중간집계 결과(15일기준)에서는 한화의 박정진(중간 투수)·권혁(마무리 투수)·정근우(2루수)·이용규(외야수)·조인성(포수) 등 12개 부문 중 5명이 1위에 올랐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