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연일 메르스 대응에 올인-중앙관리대책본부 등 방문

입력 2015-06-17 17:39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을 방문, 이주실 국립보건연구원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오후 세종시에 위치한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와 즉각대응 태스크포스(TF)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이 메르스 대응의 핵심기관인 이 곳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본부에서 문형표 복지부 장관으로부터 메르스 대응 상황을 보고받고 감염의 연결고리가 차단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메르스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작은 불씨 하나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뒤 환자가 경유한 의료기관 등이 새로운 메르스의 진원지가 되지 않도록 접촉자를 추적해 촘촘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대책본부 근무자들에게 메르스 관련 정보를 신속하고도 투명하게 공개해 모든 국민에게 알림으로써 정부 방역대책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메르스가 종식될 때까지 사명감을 갖고 흔들림 없이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즉각대응팀의 김우주 팀장 등 전문가를 만나 현재 메르스 상황에 대한 전문적 의견과 TF 활동 내역을 듣고 감염병 확산기에 신속한 상황 진단 및 조치와 관련한 TF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전문가 중심의 즉각대응 TF가 상시적으로 감염병 대응의 핵심기구가 될 수 있도록 제도화시켜 질병과 감염에 대한 보다 완전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충북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의 국립보건연구원도 방문, 메르스 진단검사 상황을 보고받고 진단장비, 전문인력 보강 등 감염병 진단역량 제고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메르스 검사를 위해 검체를 배양·분석·진단하는 연구원들의 노고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달 초 메르스 대응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두기로 한 뒤 연일 현장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번 대책본부 방문은 지난 5일 국립중앙의료원에 이어 8일 범정부메르스대책지원본부, 12일 경기도 메르스종합관리대책본부, 14일 서울대병원·동대문 상가, 16일 초·중학교 방문 등에 이은 것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 기간 여야 정치권에서 논란이 계속된 국회법 개정안, 총리 인준 문제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 방침을 시사한 지난 1일 이후 관련 사안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국민적 불안감 극복을 위해 메르스 대응에 ‘올인’하는 현재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정치 현안에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