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은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드림 소사이어티' 행사에 연사로 나서 한국 금융에 대해 평가했다.
이 의원은 “조선시대의 여인들은 아무리 능력과 자질이 뛰어나도 드러낼 수 없었다”라며 “불평조차 못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 의원은 “그런데 최근 국제 스포츠 경기를 보면 남자팀은 영 시원찮은데, 여자팀은 몇 번이나 우승을 했다. 여성들의 능력이 감춰져 있던 것”이라며 “요즘에는 어린 학생들이 시험을 봐도 여학생들이 훨씬 잘한다”고 했다. 이어 “금융도 마찬가지”라며 “지난 수십년간 최고의 인재들이 모였어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 '깡'이 없어요"”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금융 혁신의 걸림돌이 된다면 "국회든, 정부든, 노조든 모두 맞서라"고 주문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그렇게까지 나서지 않아도 금융업이 먹고는 살았지만, 앞으로는 다를 것"이라며 "후배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물려주고 싶다면 금융만의 목소리를 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창조경제가 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예 보기 싫은 사람이면 몰라도, 들여다보면 모를 게 하나도 없다”며 “예전처럼 부지런한 노동력, 많은 돈을 쏟아부은 설비로 이익내는 시대가 아니라, 세계와 경쟁하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금융은 한국경제의 효자산업이 될 수 있다”며 “잘 될 수 있는 분야가 여럿 있겠지만, 아직 씨앗을 뿌리고 떡잎이 나는 단계가 많다. 하지만 금융은 이미 덩치가 컸기 때문에 잘 혁신하면 빠른 시일 안에 결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업의 화두인 '핀테크'에 대해서도 "독과점의 지위에 익숙하다보니 매사를 금융중심적로만 사고한다"며 핀테크 산업의 파트너인 IT종사자들을 배려하고, 이들의 성공 사례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특히 "하나금융이 핀테크와 해외진출 등의 분야에서 (국내 경쟁사에 비해) 더 빨리 중요성을 인식하고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도 "국내 다른 금융사보다 낫다고 해서 자만할 일이 아니라, 전세계와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한국 금융, 조선시대 여인 같다?” 이한구 “최고 인재 모였지만 깡이 없다”
입력 2015-06-17 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