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16일(현지시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멕시코 이민자를 범죄자로 몰아붙이는 막말을 하자 멕시코 정부가 발끈했다.
미겔 앙헬 오소리오 총 멕시코 내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의 발언은 해롭고 터무니없다. 논란만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소리오 총 장관은 “이민자들은 미국의 발전에도 일조했다”며 “실제 세계 모든 나라에서 이민자들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사실을 그는 모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트럼프는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서겠다고 발표하면서 대뜸 멕시코를 향해 “그들은 문제가 많은 사람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들은 성폭행범이고 마약, 범죄를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남쪽 국경에 거대한 방벽을 쌓겠다. 돈은 멕시코에게 내도록 하겠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에 대한 비난 대열에는 캐나다의 유명 포크가수 닐 영도 가세했다.
트럼프가 대선 출마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노래 ‘Rockin' In The Free World’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데 대해 “트럼프는 내 노래를 사용할 권리가 없다. 나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의 오랜 후원자”라고 말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멕시코인 범죄를 가져오고 있다’ 미 대선출마 트럼프 막말에 멕시코 발끈
입력 2015-06-17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