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 넘어선 메르스 격리 경험자… 통제에 한계 우려

입력 2015-06-17 15:24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격리 대상이거나 잠복기가 끝난 격리 해제자가 1만명을 넘어서면서 이들을 일일이 모니터링하는 등 통제가 가능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격리 대상자는 17일 하루만에 1000명 가까이 늘어 전체 격리자는 6508명이다. 여기에 격리해제된 사람(3951명)까지 더하면 격리를 경험한 사람은 1만459명에 이른다.

자가격리자는 전날에 비해 13% 늘어난 672명이 추가됐지만 병원 격리자는 72% 늘어난 250명이 추가됐다.

격리 대상자는 계속 늘고 잠복기가 지난 사람들 가운데서도 속속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들을 관리할 방역 당국의 능력이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이다.

실제로 자가 격리 대상자들이 방역 당국의 지침을 어기고 해외여행을 떠나려다가 당국에 적발되거나 격리 대상자들이 무단 외출해 경찰까지 동원해 이들을 찾아다니는 소동이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자가 격리 대상자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지역사회 감염 차단도 어려워진다.

이날까지 메르스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는 20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42번 환자(54·여)가 치료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달 19∼20일 평택성모병원에 머물다 감염됐으며 25일 발병해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가 20명으로 늘어나면서 치명률도 현재 12.3%로 높아졌다.

사망자 연령별로는 70대가 7명(35%)으로 가장 많고, 60대가 6명, 50대 4명, 80대 2명, 40대 1명 등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4명, 여성이 6명이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