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이 휘청거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며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멀어지고 있다.
롯데는 이달 들어 2승 10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28승 24패로 5위에 올랐지만 어느덧 순위가 8위까지 떨어졌다. 16일 현재 성적은 30승 34패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한화 이글스(35승 29패)와도 무려 5게임이나 차이가 난다.
롯데는 투타(投打)에서 모두 무력감을 노출하고 있다. 타격 쪽에선 백약이 무효다. 롯데의 6월 타율은 0.218로 10개 구단을 통틀어 최하위다. 장타율(0.372)과 출루율(0.281)도 꼴찌다. 설상가상으로 리그 최고의 교타자로서 상대 투수를 괴롭힐 수 있는 손아섭이 손목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상위 타선의 짜임새가 크게 약해졌다.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는 6월 타율이 0.179일 정도로 타격감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야수들 대부분이 큰 스윙에 익숙한 타자들이다 보니 타격감이 떨어졌을 때 대처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롯데는 타격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타순 변경을 들고 나섰다. 붙박이 4번 타자였던 최준석을 6번으로 돌리고 황재균을 4번에 배치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황재균은 4번 타자로 나선 4경기에서 단 2안타에 그쳤다.
마운드도 신통치 않다. 선발과 불펜 모두 난조다. 롯데는 지난 주 kt 위즈와의 3연전을 쓸어 담기 위해 원투펀치인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를 하루 앞당겨 쓰며 필승을 다짐했지만 두 투수는 달라진 등판 간격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4선발 김승회는 손톱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지난달까지 마무리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심수창은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12.00에 달한다.
공격이 되지 않을 때는 뛰는 야구라도 해야 하지만 롯데는 이달 들어 도루 성공이 단 3개인데 반해 도루 실패는 7개나 된다. 실책 개수는 13개나 된다. 경기당 1개 이상의 실책을 범했다.
이런 상황에서 실마리를 푸는 방법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파이팅을 외치는 방법밖에 없다. 또 손아섭도 부상을 털고 이달 말 복귀할 예정이다. 이종운 감독은 “손아섭이 순조롭게 복귀를 준비 중이다. 2군에서 경기를 소화한 뒤 상태를 확인하고 조만간 1군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것이 보인다. 반등의 계기만 있으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휘청거리는 거인,투타 무녀져 6월 2승10패로 8위까지 떨어져
입력 2015-06-17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