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MLB) 최강팀 중의 하나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경쟁상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 내부 통신망을 해킹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프로스포츠계가 발칵 뒤집혔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이 카디널스 구단 직원의 애스트로스 컴퓨터를 해킹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유에스에이투데이(USA Today)는 사실로 판명되면 미국 스포츠계에서 경쟁구단을 해킹한 첫 사건이라고 전했다
FBI는 카디널스 구단 직원이 트레이드 논의, 스카우트 리포트, 통계 자료 등이 들어 있는 애스트로스 구단 내부 통신망 ‘그라운드 컨트롤’에 무단으로 침입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단장으로 이적한 제프 루노우에 대한 개인적 원한에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FBI는 보고 있다. 루나우 단장은 2011년까지 카디널스에서 일하다 애스트로스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애스트로스 구단은 지난해 7월에도 내부 문건이 외부에 유출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MLB 사무국도 이날 성명을 통해 FBI의 해킹 사건 조사를 인정하면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의 해킹 사건과 관련해 FBI 조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디널스는 MLB의 대표적인 명문 구단으로 지금까지 월드시리즈에 열아홉 번 진출해 열한 번 우승했다. 카디널스의 우승 횟수는 스물일곱 번 우승한 뉴욕 양키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뉴욕 양키스가 스타 선수들을 영입해 ‘돈으로 우승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카디널스는 스타 선수들의 영입 없이 자체 팀원을 육성해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미 프로야구 구단, 해킹사건 발칵
입력 2015-06-17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