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올 성장률은 2.8%… 금융연구원, 대폭 하향 조정

입력 2015-06-17 18:09
한국금융연구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따른 영향 등을 이유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국내 정부 기관 및 주요 연구기관 중 올해 2%대 성장률 전망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금융연구원은 1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로 2.8%를 나타낼 것이라고 수정 전망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예측했다.

금융연구원은 특히 민간소비가 소비심리 개선과 실질구매력 증대에도 불구하고 메르스와 같은 일시적 요인 영향으로 2.0%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메르스가 약 한 달간 지속할 경우 가계소비 위축과 외국인 관광객 지출 감소를 가져와 성장률을 0.1% 포인트 가량 낮출 것으로 금융연구원은 추정했다.

임진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2003년 홍콩에서 사스가 발생했을 때 지역감염으로 확대된 뒤 이전의 병원 내 감염보다 2배 가량 되는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며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등 오래 진행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이번 추정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