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음모론자가 아닙니다만…”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에스오피오오엔지 대표가 다음카카오에 대한 세무조사 시기에 의문을 던졌다.
이 대표는 국세청이 다음카카오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15일 박 대통령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을 차단하면서 정상적 경제활동을 조속히 복원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16일 국세청 ‘다음카카오 특별세무조사 착수’. 정상적 경제활동을 앞장서는 국세청이네요”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어 “뭔가 잘못한 게 있으면 당연히 조사받고 세금을 내야겠지만… 왜 다음, 다음카카오 세무조사는 광우병 첫 보도 25일후 세월호사건 10일후 그리고 그게 마무리 된 지 1년도 안되어서 메르스 발병 26일후에 실시할까…”라고 꼬집었다.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정부 비판 기사들을 노출시키는 포털 사이트를 ‘길들이기’ 위해 세무조사를 실시했다는 일각의 의혹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될 것을 예상한 듯 “날짜가 잘못되어서 괜한 오해들 하실까봐 다시 트윗한다”며 “저는 음모론자가 아니라서 우연을 믿습니다만… 3번 연속 우연한 사고를 당하는 사람이나 기업은 속이 많이 상하겠지요. 하여간 세무조사를 해서라도 경제가 살아나고 메르스가 종식되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경기도 성남시 다음카카오 판교사무소에 인력 50여 명을 투입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 국세청은 조사배경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인력이 대량 동원됐다는 점에서 단순히 검찰 수사를 보조하는 차원의 세무조사는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음카카오 측은 “국세청 조사와 관련해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다음 창업자 “다음카카오 조사 왜 메르스 직후에?” 의문 제기
입력 2015-06-17 11:30 수정 2015-06-17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