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팬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16일 홈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FIFA 랭킹 52위 일본이 154위의 싱가포르를 맞아 졸전 끝에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일본 축구팬들은 밤새도록 인터넷 게시판에 한탄과 비난을 쏟아냈는데요. 일본 축구팬들은 무엇보다 졸전의 원인을 자국 대표팀 선수들의 근성 부족을 꼽았습니다. 17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일본의 거대 커뮤니티 2CH(2채널)에는 화난 네티즌들의 댓글이 밤새도록 이어졌습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에는 혼다 게이스케, 가가와 신지, 오카자키 신지, 하세베 마코토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함됐는데요. 몇 수 아래로 평가받는 싱가포르를 대파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0대 0 무승부였습니다. 일본은 십여차례 골문을 두드렸지만 싱가포르의 밀집수비와 결정력 부족으로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일본 축구팬들은 졸전의 원인을 대표 선수들의 근성 부족에서 찾았습니다.
“일본 남자 축구는 재미가 없다. 일본의 젊은 녀석들 특유의 어리석은 경기였다. 리더십을 갖추고 정신적인 지주가 될 선수가 없다. 기술도 서툴지만 그 이상으로 정신력도 최하다. 머리도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일본인 특유의 단조로운 경기력으로 승부에도 약하다. 대표팀이 이 정도라면 축구의 인기를 끝날 것 같다. 어쨌든 창피한 애들이다. 금발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한국만 이기만 그만이지. 그것만으로 좋아.”
“원정에서 일본 또 무득점 무승부. 그럼 실질적으로 싱가포르의 승리다.”
“어차피 러시아 대회 자체가 열릴지 의문이다. 괜찮다.”(FIFA 뇌물 파문으로 개최 번복 가능성을 거론한 듯)
“골 결정력 제로인 주제에. 바보같이 파고들기만 하고.”
“히죽거리는 선수들 좀 보소.”
“슈팅 35-3. 골 0-0. 일본 패배.”
“싱가포르라서 괜찮았다. 보통 팀이었다면 카운터 맞고 승점 3점 빼앗겼겠지.”
“캄보디아전에서도 비기면 해임이다.”
“전술 이전의 문제. 선수들 공 세우고 차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FIFA랭킹 60위도 럭키 수준,”
“UAE도 일본을 이겼지.”
“국민들이 축구를 안 보니, 어쩔 수 없지.”
“1점이나 땄다.”
“사소한 힐 패스는 그만두게.”
“이것이 진짜 실력이구나.”
“선수들이 감독 지시를 듣지 않는다. 왜 저런 밀집수비를 상대로 중앙 돌파하는 거지? 바보인가?”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원인은 뚜렷하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없다. 그래서 개선되지 않을 뿐이다.”
“전부터 생각했는데 말야. 지금 나이대의 일본 선수들, 정말 축구 뇌가 낮다. 혼다 포함해서 말야.”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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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7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