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 슛 슛 삼연타’ 허정무 해설 입방아… “틀린 말은 없지만 지나치네”

입력 2015-06-17 10:33

“또 슛,슛,슛 샤우팅하는군요.”

“적어도 틀린 말은 안한다.”

허정무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의 미얀마전 해설이 논란이다. 경기 흐름과 동떨어진 설명을 한다는 지적과 경기를 읽는 순간 판단이 나쁘지 않다는 옹호가 엇갈린다.

허 전 감독은 지난 16일 JTBC에서 생중계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미얀마전 해설을 맡았다.

허 전 감독은 밀집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선보인 미얀마를 좌우 측면 공격을 통해 뚫어야 한다고 역설하며 선제골을 넣은 이재정과 게임 히어로 손흥민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허 전 감독 특유의 말버릇이 입방아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슈팅과 패스 상황을 가리지 않고 ‘슛’을 남발한다고 비판했다. 경기 전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허 전 감독의 과거 해설 동영상이 올라왔다. 하나같이 허 전 감독이 ‘슛’을 연발하는 영상이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명불허전’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나치게 말을 돌린다는 지적도 있다. 한 네티즌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미얀마선수 10명이 수비를 하고 있다는 말을 돌리고 돌여서 20분 내내 말하고 있네요”라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잘 들어보면 경기 순간순간 판단도 나쁘지 않게 읽고, 요새 선수공부도 하는 것 같다. 한국이 안 풀리는 이유도 확실히 파악하고 있고. 그런데 말주변이 너무 없음. 한마디로 할 수 있는 것을 몇마디로 빙빙 돌려 말함”이라고 아쉬워했다.

축구사이트에서는 허 전 감독의 해설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선수 개인의 특성과 경기 흐름을 비교적 정확하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다만 ‘슛! 삼연타’에는 호불호가 갈렸다.

한국 월드컵대표팀은 이재정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그림 같은 무회전 슛으로 미얀마를 2대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오는 9월 3일 라오스와 홈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어 8일 레바논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10월 8일 쿠웨이트, 11월 12일 미얀마, 11월 17일 라오스와 경기를 치른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