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잔뉴스] 메르스 이산가족의 안타까운 편지 임종…장례도 막막

입력 2015-06-17 10:09 수정 2015-06-17 18:00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는 병원. 국민일보DB

“고생하다 이제 살 만한데….” “다음 생에도 엄마와 딸로 만나요.”

이는 지난 16일 대전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임종을 앞둔 60대 여성 환자에게 남편과 딸이 마지막 인사를 편지로 나눈 내용입니다. 이 마지막 편지조차도 가족이 전하지 못하고 눈물 속에 간호사들이 대독했다고 전합니다.

17일 중앙일보는 중동호흡기증후근(메르스) 격리병원 중환자실 입원 환자의 편지 임종 사연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대전 을지대병원에서는 지난 8일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날 오후부터 ‘코호트 격리(환자와 의료진의 출입이 봉쇄되는 것)’ 조치가 내려진 병원에는 환자 20여명과 의료진 50여명이 격리된 상태입니다.

지난 4일 뇌경색으로 입원한 65세의 뇌경색 환자(여)를 간병하던 가족들은 8일부터 2주간 병원이 봉쇄되자 자가격리 리스트에 올라 졸지에 이산가족이 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15일 병원으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겠다”는 기별을 받고 마지막 인사를 담은 편지를 썼습니다.

“아내에게 쓴 가족들의 편지를 간호사께서 대신 읽어 주실 수 있겠습니까”라는 간절한 부탁에 수화기 너머 남편이 읽어주는 편지글을 간호사가 받아 적었습니다.

16일 오전 10시 5명의 중환자실 간호사가 환자 곁에 선 후 편지를 낭독했습니다.

편지를 읽어 내려가던 간호사는 목이 메어 더 이상 읽을 수 없었고 이후 두 명의 간호사가 대신 나서 모든 내용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환자는 5시간 뒤 간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남은 가족의 격리가 22일 풀려 아직까지 장례 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합니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이 아니라 바로 화장은 하지 않더라도 일주일 후에나 만날 수 있는 이산가족의 사연이 많은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짜잔뉴스] 메르스 이산가족의 안타까운 편지.mp4>메르스로 인해 이산가족 되고 마지막 편지조차도 가족이 전하지 못하고 눈물 속에 간호사들이 대독했다고 합니다. 가족들의 편지에 눈물이 나네요.#메르스 #편지 #짜잔뉴스[기사보기] ▶http://bit.ly/1MKo5Bk

Posted by 국민일보 on 2015년 6월 17일 수요일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