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루 공장’, ‘잔루 은행’이라는 불편한 별칭이 떠올랐다. 선발 전원이 안타를 때리고도 얻어낸 점수는 고작 4점. 타자는 점수를 쌓겠다고 집을 나가서는 돌아오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얘기다.
삼성은 17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전원이 안타 16개를 때리고도 4대 5로 졌다. 두산의 안타수는 6개였다.
삼성의 안타는 점수로 연결하지 못하는 영양가 없는 ‘빈타’였다. 8회까지 삼성이 안타 15개로 만들어낸 점수는 고작 2점에 불과했다. 두산의 수비도 좋았지만 삼성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잔루는 13개나 됐다.
반대로 두산은 홈런 2개를 포함한 안타 3개로 3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잡았다. 4회 초 두산은 김현수가 투런포, 데이빈슨 로메로가 솔로포를 날렸다. 2-3으로 뒤진 삼성은 9회 초 필승카드인 안지만을 마운드에 올리며 반전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2점을 더 내줬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선 선두타자 볼넷과 상대 실책, 대타 구자욱의 적시타로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두산은 올 시즌 삼성에 첫 승을 따내면서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꼴찌 kt 위즈는 NC 다이노스를 4대 3으로 꺾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NC는 3연패에 빠지면서 2위로 내려갔다. 승부는 9회말 결정됐다. 3-3인 상황에서 kt 선두타자 박기혁이 2루타로 출루한 뒤 배병옥의 진루타로 1사 3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어 앤디 마르테가 박기혁 대신 대주자로 나선 심우준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때리면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한화 이글스는 홈런 4개로 SK 와이번스를 7대 2로 제압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한화는 1회말부터 김태균과 최진행의 백투백 홈런에 이어 5회말과 6회말 정근우, 허도환까지 홈런을 터트렸다.
넥센 히어로즈는 안타 14개를 터뜨린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9대 1로 제압했고, KIA 타이거즈는 LG 트윈스를 4대 3으로 꺾고 순위가 6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잔루 공장’ 삼성의 미스터리한 패배
입력 2015-06-16 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