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가 갖가지 진풍경을 만들고 있다. 이번엔 비닐장갑이 등장했다.
1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메르스 감염에 스스로 대비하기 위해 일회용 비닐장갑을 낀다는 후기와 그런 사람을 봤다는 목격담이 속속 올라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회용 비닐장갑을 낀 채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인증샷이 올라왔다. 그는 “집에만 있다가 배고파서 편의점에 이러고 간다. 메르스가 무섭다”고 썼다.
마스크를 쓰고 비닐장갑을 낀 모습을 인증한 네티즌도 있었다.
여성이 많이 모이는 한 커뮤니티에는 “지하철에서 보건용 마스크인 n95에 일회용 비닐장갑까지 착용한 사람을 봤다”는 목격담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 글에는 “왜 생각을 왜 못 했을까” “저도 내일부터 비닐장갑 끼고 다녀야겠다” 등의 댓글이 계속 달렸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끼고 싶다” “위생장갑을 낀 사람을 이상하게 쳐다보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댓글도 나왔다. ‘셀프 방역(스스로 방역 도구를 챙기고 개인 위생에 힘씀)’을 하는 사람에게 쏟아지는 눈총에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너무 유난스러워 보인다” “적당히 좀 하라” 등 비판적인 의견도 있었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왜 이 생각을 못했지!” 메르스 비닐장갑 ‘셀프 방역’ 후기 잇따라
입력 2015-06-17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