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생각을 못했지!” 메르스 비닐장갑 ‘셀프 방역’ 후기 잇따라

입력 2015-06-17 00:10
비닐장갑을 낀 채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있는 모습(왼쪽)과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인증한 장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메르스 공포가 갖가지 진풍경을 만들고 있다. 이번엔 비닐장갑이 등장했다.

1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메르스 감염에 스스로 대비하기 위해 일회용 비닐장갑을 낀다는 후기와 그런 사람을 봤다는 목격담이 속속 올라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회용 비닐장갑을 낀 채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인증샷이 올라왔다. 그는 “집에만 있다가 배고파서 편의점에 이러고 간다. 메르스가 무섭다”고 썼다.

마스크를 쓰고 비닐장갑을 낀 모습을 인증한 네티즌도 있었다.

여성이 많이 모이는 한 커뮤니티에는 “지하철에서 보건용 마스크인 n95에 일회용 비닐장갑까지 착용한 사람을 봤다”는 목격담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 글에는 “왜 생각을 왜 못 했을까” “저도 내일부터 비닐장갑 끼고 다녀야겠다” 등의 댓글이 계속 달렸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끼고 싶다” “위생장갑을 낀 사람을 이상하게 쳐다보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댓글도 나왔다. ‘셀프 방역(스스로 방역 도구를 챙기고 개인 위생에 힘씀)’을 하는 사람에게 쏟아지는 눈총에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너무 유난스러워 보인다” “적당히 좀 하라” 등 비판적인 의견도 있었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