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메르스 긴급위원회 개최…17일 회의결과 발표

입력 2015-06-16 21:28
세계보건기구(WHO)는 16일(현지시간) 국제보건규칙(IHR)에 따라 한국 등의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관련한 제9차 메르스 긴급위원회를 개최했다.

오스트리아 크리스 바골레이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메르스 긴급위원회는 이날 화상회의를 통해 한국 등의 메르스 발병 상황과 대응 조치 등을 보고받고, 앞으로 메르스와 관련한 대응 조치 등을 권고하게 된다고 WHO 관계자는 설명했다.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 이 회의에서는 WHO가 한국정부와 일주일간 메르스 전염 경로 등에 대한 공동조사를 벌인 결과와 사우디 아라비아 등 메르스가 발병한 국가들의 최근 자료 등도 함께 보고됐다.

메르스 긴급위원회의 이번 회의는 특히 한국 등에서의 메르스 진전 상황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PHEIC) 선포 요건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게 된다.

WHO는 17일 제9차 메르스 긴급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WHO는 지금까지 2013년에 네 차례, 2014년에 세 차례, 올해 들어 지난 2월 등 모두 8차례에 걸쳐 메르스 긴급위원회를 소집한 바 있다.

지난 2월 5일 열렸던 제8차 메르스 긴급위원회는 오스트리아, 오만, 카타르, 사우디, 터키 등이 메르스 관련 최신 자료를 보고했다. 당시 긴급위원회는 메르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예방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할 정도의 요건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고 결정했다.

또한 지난해 6월 열린 제6차 메르스 관련 긴급위원회도 메르스가 치명적이지만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조건은 안 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전 세계 수백만명의 신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 이슬람교의 연례 성지순례를 앞두고 메르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예방 대책 등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타릭 자사레빅 WHO 대변인은 지난 13일 “긴급위원회가 최근 한국 등의 메르스 사태를 논의하고 현 상황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할 것”이라며 “추가 감염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 긴급위원회와 별도의 기구인 에볼라 긴급위원회는 지난해 8월 초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특별한 대응을 하도록 WHO에 권고한 바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