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6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로 마을 전체가 격리된 전라북도 순창군 장덕마을을 방문해 '메르스 행보'를 이어갔다.
문 대표의 메르스 현장 방문은 이번이 여섯 번째로 전날에는 충남 아산의 보건소를 방문해 메르스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순창군 보건의료원을 찾아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황숙주 순창군수로부터 순창군의 방역 대책과 건의 사항 등을 보고 받고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전북은 지금까지 3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해 그 중 1명이 숨졌고 672명이 자가격리 등 관리 대상이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금 국가 방역체계에 큰 구멍이 뚫렸다"면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다 돼가는데도 사태가 전국적으로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전국 각지로 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고 사망자도 늘고 있는데 (이는)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로 빚어진 재난"이라며 "농촌지역은 가뭄까지 심각한 상황이어서 이중으로 고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표는 "메르스 사태가 끝나고 난 뒤에도 국가 방역체계를 제대로 정비하고 공공의료체계를 확실히 세워야 하는 등 할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후 문 대표는 장덕마을 입구에 설치된 방역통제초소에서 마을 노인회장과 청년회장을 만나 주민들의 고충을 듣고 생필품을 전달했다.
이 마을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이 병원에 격리되기 전 주민들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방역당국이 지난 5일부터 전체 주민 125명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주민들은 방호복을 입은 경찰관이 24시간 경계근무를 서는 마을 입구에서 문 대표를 만나 메르스 여파로 농산물 판매가 많이 줄었다고 우려를 나타냈고 문 대표는 "판매가 위축되지 않도록 당이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위로했다.
문 대표는 메르스가 농산물을 통해 전파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순창군의 대표 농산물인 오디와 블루베리, 복분자를 취재진 앞에서 맛보았고 자가격리자의 복분자 밭에서 수확을 도왔다. 또 방명록에 "장덕마을의 슬픔과 어려움에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격려 메시지를 남겼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국가 방역체계 큰 구멍 뚫렸다” 문재인, 격리 마을 찾아가다
입력 2015-06-16 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