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은 X볼원순-개쓰레기 이명박근혜 정부…정치권 막말 2제

입력 2015-06-16 18:53 수정 2015-06-16 22:38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메르스와 관련해 막말이 전방위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예외없이 비판과 욕설로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야당에서는 정치인의 막말 등 부적절 언행에 대응하기 위해 설치한 윤리심판위원이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與 하태경 메르스 관련 막말=새누리당에서는 하태경 의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X볼원순'이라고 지칭해 막말 논란이 제기됐다.

하 의원은 16일 CBS라디오에 출연, 박 시장의 지난 4일 긴급 기자회견을 비판하면서 "이번에 메르스 대응을 보면 나라 전체가 지금 봉숭아학당"이라며 "늑장 정부에 은폐 삼성, 박원순 시장은 X볼원순"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하 의원은 박 시장에 대해 포화를 퍼부었다. 그는 박 시장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 환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추정된 1565명을 전원 격리했으나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완전히 엉뚱한 곳에 X볼을 찬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슈퍼전파자'로 판명난 14번 환자를 역학조사할 시간에 35번 환자 접촉자에 대한 격리에 집중했다고 비난했다. 하 의원은 "메르스는 시간 싸움"이라며 "(14번 환자에 집중했다면) 지금처럼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전파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정부가 늦장 대응을 하는 것도 있지만 서울시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더 불안해하는 것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막말 논란이 인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그러나 박 시장이 자꾸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쏟아 붓는 것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한때 박 시장을 'X볼원숭이'라고 지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 커졌으나 이후 '원숭이'가 아닌 '원순'이었다고 정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러는 넌 'X싼태경'이냐"며 하 의원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野 서화숙 윤리심판위원 막말=새정치민주연합이 16일 2기 당 윤리심판원 임명식을 갖고 당내 막말 등 부적절 언행에 대해 엄정 대응을 밝혔다. 하지만 막말을 심판할 윤리심판원의 한 위원이 트위터 상에서 막말을 수차례 쏟아낸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문재인 대표는 안병욱 윤리심판원장 등 9명의 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중에는 한 언론사 전 선임기자인 서화숙씨가 포함됐는데 서씨의 거친 언사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서씨는 지난 2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후보자로 지명하자 트위터에 "박근혜는 과연 부정 당선된 X답다" "이완구 도둑놈 XX"라고 썼다. 또 "이완구XX 연봉은 새누리 찍은 놈들이 따로 내라", '개쓰레기인 이명박근혜 정부(2월 19일)'라고 쓰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을 비판하면서 "니들이 연봉 1억3천을 세금으로 쳐드시는 국회의원이냐?"라고 썼다.

지난해 7·30재보선 동작을 선거에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낙선하자 "노회찬 의원은 안철수의 지역구를 되찾으시길. (나경원 따위가 국회의원이라니)"라고 적었다. 서씨는 지난 2012년 대선 직후엔 '문재인 찍은 사람'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서씨는 임명장 수여식에서 "한국 사회를 위해 진짜 윤리에 대해 말하고, 윤리를 바로잡을 수 있는 심판원이 되도록 조금이나마 제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조차 하필이면 막말을 징계하는 윤리심판위원에 막말 논란이 예상되는 인사를 임명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문 대표는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서 "무책임한 말과 행동이 우리 당을 내부에서 스스로 무너뜨려왔다. 책임 있는 말과 행동이 지금처럼 요구 되는 때가 없다"고 말했다.

하윤해 임성수 기자 justice@kmib.co.kr 온라인 편집=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