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심병원도 뚫렸다… 세 차례 내원자, 메르스 확진 판정

입력 2015-06-16 18:07 수정 2015-06-16 20:23

보건당국이 메르스로부터 안전하다고 진단한 안심병원에 능동감시상태의 환자가 아무런 검역 조치 없이 세차례 내원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예상된다. 이 환자는 메르스 확진자로 16일 판명됐다.

경기 용인시는 “10일과 12일, 15일 세 차례 용인시내 B 병원을 방문한 메르스 능동감시자 A씨(61)가 메르스 확진자로 판별됐다”고 16일 밝혔다.

용인시에 따르면 A씨는 4일 서울삼성의원에서 13일 사망한 메르스 환자에게 노출됐다. 5일 능동감시대상자로 일 2회 모니터링이 실시됐지만, 10일과 12일, 15일 지역내 종합병원의 응급실 등을 들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A씨는 10일 B 병원 응급실을 찾아 X-레이 검사와 혈액검사, 링거 등을 맞고 귀가했다. 12일에는 B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해 약 처방을 받고 자차로 귀가했다. 15일에는 응급실 앞에서 문진을 받고 메르스 의심환자로 병원직원의 신고를 받고 귀가했다.

그는 15일 밤 11시30분쯤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양성판정을 받았고, 16일 새벽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이송됐다.

보건당국이 16일 메르스로부터 안전하다며 안심병원으로 발표한 병원 응급실에 메르스 감염자가 내원한 것이다. 내원 당시 능동감시상태였음에도 병원을 방문하는 데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보건당국은 15일 이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B병원에 대한 안심병원 공고를 취소하거나 언론 등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16일 밤에 해당 사실이 보도가 돼서야 메르스관리대책본부 관계자는 “지정 취소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16일 알림문을 내고 “A씨는 10일과 12일 2회에 걸쳐 본원에서 외래진료를 받았다”며 “내원 당시 병원 입구에서 손소독을 실시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진료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제적 예방조치로 접촉한 직원을 즉시 격리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용인시가 확진자를 자체 조사하면서 나온 내용”이라며 “용인시민들이 메르스 확진자에 대한 경유지나 경로 등을 많이 요청해서 예방을 위해 알려드리고자 결과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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