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신도시 ‘가뭄’ 직격탄, 식재 나무들 고사 수난

입력 2015-06-16 18:08

새로 조성된 세종시 신도시가 가뭄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신도시 주요 도로변과 일부 아파트단지 등에 심은 나무가 채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가뭄이 이어져 말라 죽어가고 있다.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와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세종시 어진·도담동 정부세종청사 주변 도로변에 심은 사철나무 일부가 이달 초부터 말라 죽기 시작했다. 이들 나무는 키가 60∼70㎝ 정도로 2012년 말 식재됐다.

정부세종청사와 KTX 청주 오송역을 잇는 해밀·한별리 일대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로변 양쪽 가로수 사이에 심은 사철나무 수백그루도 말라 죽었다.

2012년 말과 2013년 초 사이 혹한과 폭설에 따른 잦은 염화캄슘 살포로 고사해 다시 심은 것이다.

정부세종컨벤션센터(SCC) 주변의 금강송 3그루도 최근 고사해 LH가 인부를 동원해 모두 베어냈다.

키 15m 정도의 이들 소나무는 지난해 11월 SCC 완공을 앞두고 심었다.

LH 관계자는 “나무 생육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지만 올해는 가뭄이 너무 심해 관리가 쉽지 않다”며 “더 이상 고사하지 않도록 물을 수시로 주고 영양제를 공급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무 고사 현상은 최근 완공된 아파트단지도 마찬가지다. 종촌동 한 아파트의 경우 울타리에 심은 키 170∼180㎝ 정도의 측백나무 수십그루가 말라 죽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말 완공됐다.

아름·도담·고운동 일대 다른 아파트 화단과 울타리에 심은 회양목·영산홍 등 각종 관목도 최근 잇따라 고사해 관리사무소 측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세종=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