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하면서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식품·건강기능식품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영양사협회와 사단법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16일 ‘면역력 증강 식품 10가지 플러스 원’을 선정, 발표했다.
대한영양사협회 임경숙 회장(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인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인지, 우리 국민에게 익숙한 식품인지 등을 기준으로 ‘면역력 증강 식품 베스트 10’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예방을 위한 ‘면역력 증강 식품’으로 선정된 것은 현미, 마늘, 파프리카 고구마, 고등어, 돼지고기, 홍삼, 표고버섯, 견과류 요구르트다. ‘플러스 원’으론 햇볕이 꼽혔다.
KOFRUM 박태균 회장은 “면역력을 높이는 영양소론 비타민 D를 빼놓을 수 없다”며 “햇볕을 하루 20분가량만 쬐어도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비타민 D가 충분히 생성돼 햇볕을 ‘플러스 원’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면역력 증강 식품 베스트 10에는 어떤 면역증강물질이 들어 있는지 대한영양사협회와 KOFRUM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현미에는 ‘쌀 속의 진주’로 통하는 옥타코사놀과 베타글루칸ㆍ비타민 B군ㆍ감마오리자놀 등 면역증강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옥타코사놀은 대륙을 이동하는 철새들의 에너지원을 연구하던 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마늘의 알리신은 면역력 증강 성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 146명을 대상으로 12주간 마늘 추출물을 먹은 사람과 섭취하지 않은 사람의 감기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마늘을 먹은 사람이 감기에 67%나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프리카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도 면역력을 높여 준다. 베타카로틴은 체내로 들어가면 비타민 A로 변환되는데 비타민 A의 옛 별명이 ‘항(抗)감염 비타민’이다.
고구마에도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다. 고구마 대신 당근 단호박을 먹어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등 푸른 생선의 일종인 고등어의 면역력 강화 성분은 DHA EPA 등 오메가-3 지방과 양질의 단백질이다. 오메가-3 지방은 염증 완화를 돕고 감기ㆍ독감으로부터 폐를 보호한다.
돼지고기에 들어 있는 단백질, 아연, 비타민 B6, 셀레늄은 면역력 증강에 크게 도움이 된다. 아연은 면역력 증강에 관한 한 미네랄 중 최고다.
홍삼(인삼 포함)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면역 강화 효과를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이다. 면역력을 높이는 성분은 진세노사이드(사포닌의 일종)와 폴리페놀(항산화 성분)이다.
표고버섯에 들어 있는 베타글루칸과 비타민 D가 면역 증진 효과가 있다. 식이섬유이자 다당류인 베타글루칸은 외부에서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들어왔을 때 이를 잡아먹는 대식(大食) 세포를 활성화한다.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의 면역력 강화 성분은 비타민 E, 세레늄, 단백질이다. 셀레늄을 비타민 E와 함께 섭취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는 대규모 연구결과가 있다.
요구르트 등 유산균 제품의 면역력 증강 성분은 프로바이오틱스다. 2014년 영국영양학회지에 프로바이오틱스가 감기 등 상기도 감염을 앓는 기간을 평균 하루, 최대 3일까지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메르스 물리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면역력 증강 식품 10가지 플러스 원
입력 2015-06-16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