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사라졌어요" ... 다급했던 911의 ‘상어 습격’ 신고전화

입력 2015-06-16 16:40 수정 2015-06-16 17:09

“남자 아이의 팔이 사라졌어요”

14일(현지시간) 오후 6시40분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브룬스위크 카운티 911에는 다급한 여성의 긴급 전화신고가 접수됐다.

상어 습격 사건이었다.

해변에서 18m가량 떨어져 물이 허리까지 올라오는 바다에서 놀던 16세 소년은 응급조치 끝에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다.

소년은 생명은 건졌으나 한쪽 어깨 아래의 팔을 모두 잃고 말았다.

90분 정도 전인 5시10분쯤에도 브룬스위크 카운티 911당국은 여성의 신고전화를 받았다.

3.2㎞ 정도 떨어진 곳에서 따로 발생한 사건이었다.

“상어 습격이 있었어요. 여자 아이의 손 전체가 사라진 것처럼 보여요.”

여성은 가족이 소녀의 팔을 서프보드 끈으로 묶어 지혈하고 마른 수건으로 다친 손목을 붙잡고 있다고 상황을 떨리는 목소리로 전했다.

12세로 확인된 소녀는 긴급 출동한 헬기에 실려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그녀 역시 다행히 목숨은 구했으나 왼쪽 팔꿈치 아래를 잃었다.

소년과 소녀가 입원한 윌밍턴의 뉴하노버 지역 의료센터는 현재 이들이 생명에 지장이 없고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고 밝혔다.

브룬스위크 카운티 응급서비스센터의 브라이언 와츠 소장은 “환자들과 해변에 함께 있던 목격자들이 매우 빨리 응급처치를 했다”고 말했고 USA투데이가 15일 전했다.

소년의 어머니는 성명을 통해 “해변에서 빠른 응급처치로 아이를 구한 분들, 수송대원들, 응급센터 관계자들, 병원 의료진 등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 사고 목격자는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소년이 친구들에게 손을 흔드는 줄 알았다”며 “그때 갑자기 상어가 물 밖으로 튀어나와 손가락을 튕겨 딱 소리는 내는 것처럼 아이의 팔을 툭 물어뜯어갔다”고 말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