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암신학연구소, 15일 ‘한반도 분단 70년과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 강연회

입력 2015-06-16 16:46
혜암신학연구소(소장 이장식 한신대 명예교수)는 1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반도 분단 70년과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제3회 공개강연회를 개최했다.

‘선진사회적 자유민주통일론’을 주제로 발표한 김영한 숭실대 명예교수는 “서독교회가 분단된 동독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처럼 한국교회가 ‘화해자’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북한 주민에게 사랑의 물자와 위로문을 보내 그들의 어려움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분단 상황을 미움과 증오, 적개심, 두려움 등이 뿌리 내리고 있는 죄의 문제로 보는 통찰력이 필요하다”며 “통일의 가장 큰 장애물인 우리의 무관심부터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윤재 이화여대 교수는 한국교회가 ‘사람의 헤아림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화’(빌 4:7)라는 성서적 관점에서 평화교육과 통일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평화교육과 통일 프로젝트에 통일의 동반자인 북한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며 “한반도 통일의 목적이 동아시아의 평화를 세우기 위한 점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찬을 맡은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공동운영위원장 강경민 목사는 “회개와 기도, 화해 등과 관련된 이슈는 한국교회 어디를 가든지 이미 상식이 되어버린 종교적 언어”라면서도 “한국교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보수주의 교회들은 그러나 여전히 남한 주도의 경제적 흡수통일을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목사는 “이런 현상을 정확히 인식하고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교계의 열린 진보와 보수가 만나 해야 할 신학적 과업”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