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블랙넛(본명 김대웅·26)이 선배 타이거JK(본명 서정권·41)와 윤미래(34)를 향해 도 넘은 ‘디스’를 해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인터넷에는 지난 12일 발표된 블랙넛의 신곡 ‘하이어 댄 이센스(Higher Than E-Sens)’ 가사 중 일부가 논란이 됐다. 제목부터 이센스를 겨냥한 노래는 에픽하이, 스윙스, 타이거JK 등 힙합 뮤지션들을 조롱하는 가사를 담았다.
디스(Disrespect·무례)는 상대방을 공격하는 힙합 하위문화다. 적정선을 지킨 디스는 힙합에서 얼마든지 용인된다. 그러나 타이거JK를 언급한 부분은 도를 지나쳤다는 지적이 많다. 아내 윤미래를 성적인 비유로 조롱했기 때문이다.
‘X년들아 어서 붙어 내게/ 내 미래는 X나 클 거야 엄청/ JK 마누라 건 딱히/ 내 미래에 비하면/ 아스팔트 위의 껌 딱지/ 네 노래를 듣고 있음/ 복장이 터질 것 같아.’
문제가 된 가사다. “내 미래 아내의 가슴은 클 테지만, JK의 아내는 (가슴이) 아스팔트 위 껌 딱지처럼 작다”는 의미라는 게 네티즌들의 해석이다.
타이거JK가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글에는 “모르는구나. 요즘엔…. 게임이 아니야 내겐”이라고 적혔다. 아내를 언급한 디스는 자신에게 장난이 아니라는 의미로 읽힌다.
한 네티즌들은 “디스 문화에도 선이 있다. 문화라면 어느 정도 다수의 공감과 감흥을 일으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른 이는 “나는 힙합의 정신이 디스가 아닌 리스펙트(존중)에 있다고 믿는다. 블랙넛이 한 건 그냥 의미 없는 욕으로 들린다”고 꼬집었다.
블랙넛은 스윙스에게 발탁된 저스트뮤직 소속 래퍼다. 2014년 발표한 싱글 ‘100’을 통해 데뷔한 그는 ‘빈지노’ ‘노 디스’ 등의 앨범을 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블랙넛 “타이거JK 아내 아스팔트 껌 딱지” 윤미래 디스 뭇매
입력 2015-06-16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