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냉장 물냉면] 확연히 다른 맛 “역대 최고점과 최저점이 나왔습니다”

입력 2015-06-16 17:28

냉장 물냉면을 평가한 이번 국민 컨슈머리포트 결과는 역대 최고점과 최저점이 나왔습니다. 맛이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수 차가 큰 것을 보면 맛이 확연히 달랐던 것 같습니다.

식품전문기업 칠갑농산은 식품 대기업들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칠갑농산의 ‘동치미 평양식 물냉면’은 전 평가 항목에서 역대 최하점을 기록하면서 꼴찌를 했습니다. 평가자들은 “가격이 싼 것 이외에 장점이 전혀 없다”고 혹평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산봉 화로구이·산봉냉면 대학로점 박으뜸 실장은 “나트륨 함량과 칼로리가 지나치게 높아 걱정이 된다”고 했습니다. 칠갑농산 물냉면의 나트륨 함량은 2015㎎으로 1일 권장량(2000㎎)을 웃돌았습니다. 칼로리도 936㎉로 이번 평가 제품 중 최저열량을 기록한 농협의 ‘우리밀 동치미 물냉면’(345㎉)의 2.7배가 넘었습니다. 평가 대상 중 제일 싼 가격(2400원·1인분 하나로마트 양재점 기준)도 평가자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평가에서 눈에 띄는 제품은 농협의 ‘우리밀 동치미 물냉면’이었습니다 매출 순위에도 들지 못했던 농협 물냉면은 영양성분을 제외한 전 평가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평가 대상 중 유일하게 우리밀과 감자를 원료로 사용했고, 칼로리가 낮은 것이 평가자들에게 어필했습니다. 그러나 가격(2975원)이 제일 비싸 가격공개 후 최종평가에서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최종평가 1위는 매출 1위인 풀무원의 ‘평양물냉면’이 차지했습니다. 최종점수는 5점 만점에 4점이었습니다. 1차 총평가에서 2위에 머물렀던 풀무원 물냉면은 영양성분평가에서 5점 만점을 받으면서 1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지금까지 평가에서 만점을 받은 제품은 처음이었습니다. 해산물 전문 포장마차 술퍼맨 김열 실장은 “맛은 무난한 편이지만 나트륨 함량이 낮고 열량도 낮은 편이고, 다른 제품에는 없는 칼슘과 철이 들어 있어 만점을 주었다”고 밝혔습니다. 나트륨 함량이 1390㎎으로 평가 대상 제품 중 가장 적게 들어 있었습니다.

2위는 3.8점을 받은 CJ의 ‘동치미물냉면’이 차지했습니다. 1차 총평가에선 2위를 기록했으나 성분평가는 3위, 영양성분 평가에선 4위까지 내려갔습니다. 나트륨 함량은 낮은 편(1520㎎)이었으나 열량(476㎉)이 높은 것이 감정요인이 됐습니다. 한식당 서라벌 김석진 차장은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냉면이 열량이 높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비교적 싼 가격(2590원)과 고른 맛을 무기로 최종평가에서 2위로 올라섰습니다.

오뚜기의 ‘평양물냉면’은 4위에 머물렀다. 이 제품은 국물 맛에서 감점을 받았습니다. 산봉 화로구이·산봉냉면 이상현 총괄주방장은 “국에서 동치미 맛이 너무 강해 조화를 깨뜨린다”고 지적했습니다.

각자 입맛이 다르므로 전문가 평가 결과와 여러분의 평가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칼로리나 나트륨 양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냉장 물냉면은 물론 모든 식품의 포장지에는 영양성분표가 있습니다. 칼로리 나트륨 포화지방 등 몸에 좋지 않은 영양성분의 양을 꼼꼼히 살펴보는 습관은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