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제는 메르스 확진 환자를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16일 성명을 통해 “모든 관심이 방역 시스템에만 집중되고 있다 보니, 이미 확진 받은 환자의 치료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한 점이 우려된다. 환자 치료에도 문제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메르스 환자의 반 정도가 증상 발현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폐렴으로 진행하고, 또 폐렴 환자의 반 정도는 증상이 급격하게 악화되어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 더 심각한 환자에게는 에크모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르스 환자 4명 중 1명이 인공호흡기 내지 에크모 치료가 필요한 셈이다. 또한 일단 인공호흡기 치료가 시작되면 한 달 이상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메르스 환자의 인공호흡기 치료를 위해서는 음압시설이 있는 중환자실(ICU)이 필요하고, 환자 5명당 30명 정도의 중환자 전문 관리를 할 수 있는 의사와 간호사가 필요하다. 현재 확진자 수를 바탕으로 계산해 볼 때 최소한 200~240명의 전문 인력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현재 전국적으로 치료에 필요한 시설과 전문 인력을 중앙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가 없기 때문에, 갑자기 특정 지역에서 많은 확진자가 동시에 발견될 경우에는 살릴 수 있는 귀중한 생명을 구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도 했다.
그는 “컨트롤 타워에서는 시설 및 지정병원을 늘여야할 가능성에도 대비해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민간병원의 전문 인력을 동원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제도적, 재정적 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의 미흡한 방역대책의 결과로 감염된 환자들에게 최선의 의료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 사람이라도 더 귀중한 생명을 국가가 책임지고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메르스 확진 4명 중 1명 인공호흡기 필요” 안철수 “방역과 함께 확진 환자에게도 관심을”
입력 2015-06-16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