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 고전(국학·國學) 교육이 본격화된다.
신경보는 ‘중국 영도간부 국학교재 시리즈’ 11권이 처음 발간돼 늦어도 하반기 각급 행정 간부들의 연수에 활용될 것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전날 발간된 교재 시리즈는 총론 성격의 ‘중화화합(中華和合)문화의 국제적 비교우위'를 비롯해 자기수양, 처세, 용인, 용병, 응급대응, 법률집행, 청렴정치, 전략수립, 국가운영, 하늘과 사람의 도리 등이 주제로 돼 있다. 수많은 중국 고전에서 주제에 맞는 부분을 발췌해 편집한 형식이다. 교재 집필에는 공무원 연수기관인 국가행정학원과 국학보급 기관인 중국국학문화예술센터, 국방대학 등이 참여했다.
중국이 공직자들에 대한 국학 교육 강화에 나선 것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통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 연관이 깊다. 시 주석은 국학을 통해 자국 문화의 우수성을 배우고 애국심을 고취하고 싶어 한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중앙정치국 집체학습에서 “국가와 사회를 이끌어 가면서 현재 겪고 있는 다양한 일들은 모두 지난 역사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들”이라며 “역사적으로 발생한 많은 일을 오늘날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가 주석 취임 전 부주석으로 중앙당교 교장을 맡을 때도 “전통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고대부터 전해오는 국가통치의 지혜에 대한 탐색이 중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와 함께 앞으로 ‘논어' ‘맹자’ 등으로 구성된 고등학생용 전통문화 교재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고등학교 시범 사업 이후 초·중학교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언론은 앞으로 고전교육이 ‘가오카오(高考·중국의 대입시험)’에도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 공무원 고전 교육 본격화
입력 2015-06-16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