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16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4-1로 이긴 뒤 클럽하우스 인터뷰에서 “6회 수비가 승부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0-0이던 6회 무사 1, 2루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뜬공을 하마터면 놓칠 뻔하다가 어깨너머로 겨우 잡아내 주자를 베이스에 그대로 묶었다.
곧바로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텍사스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공수 교대 후 4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추신수는 “(하늘에 뜬) 공을 찾지 못했다”며 “해가 떨어진 뒤 어두워지면서 공 색깔과 하늘 색깔이 종종 겹치는 때가 있는데 오늘 그랬고, 땅에 떨어지기 2초 전에서야 낙구 지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노아웃이었고, 공을 놓쳤다면 자칫 대량실점을 할 수 있었는데 한 점도 주지 않고 막았다”면서 “그 공을 잡은 것이 승패로 직결된 것 같다”고 했다.
발 빠른 외야수 델리노 드실즈의 부상으로 25일 만에 톱타자로 복귀한 추신수는 “경기 전 제프 배니스터 감독께서 1번뿐만 아니라 모든 타순에서 쳐 본 내 경험을 높게 평가해 1번으로 기용했다”며 ‘출루 기계’의 명성을 살려 당분간 톱타자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내보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추신수 “6회 타구 잡아서 다행…승부 가른 듯”
입력 2015-06-16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