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출로 바꿔줄테니 수수료 내라”는 사기범 조심

입력 2015-06-16 17:30

금융감독원은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꿔준다거나 신용등급을 미끼로 보증료를 요구하는 소액 대출사기가 늘고 있다며 주의보를 16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발신번호를 조작해 금융사나 공공기관에서 전화를 건 것처럼 속인 뒤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겠다며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 캐피탈사에서 근무하는 과장이라며 구체적인 신분을 밝히는 등 치밀한 수법을 썼다. 또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어려우니 보증보험 가입이 필요하다는 말로 꾀어 보증보험료를 요구하거나, 대출승인을 위해 이자를 선납해야 한다며 돈을 받아 가로채기도 했다. 사기범이 사칭하는 금융사는 캐피탈사가, 공공기관 중에서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가장 많았다.

소액 대출사기가 늘어난 탓에 올해 1분기 금감원 불법사금융 신고센터에 신고된 대출사기 건수는 6046건으로 집계돼 전년동기보다 864건 증가했다. 다만, 피해금액은 93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2억9000만원 줄었다. 금감원은 “대출과 관련해 돈을 요구하면 대출사기를 의심해야 한다”며 “대출을 미끼로 신분증이나 통장사본 등 금융거래정보를 제공하면 대출사기에 악용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