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정상으로 돌아가자” 발언 논란 “매일 사망자 나오는데...”

입력 2015-06-16 15:03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5일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한 대목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은 “휴업 중인 학교들도 정상적인 학사 일정에 임해주길 부탁드린다”며 “경제계도 투자, 생산, 경영 활동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특히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로록 협조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상황 판단이 잘못됐다’거나 ‘너무 빠른 발언’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연일 사망자가 나오고 격리자도 늘고 있는 상황에서 맞지 않는 말이라는 의미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부가 메르스를 잡아야 일상으로 돌아가지”라며 “솔직히 나도 기침 나오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의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는 김용민씨는 이를 빗대 “대한민국 정부야 말로 비정상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여행자 줄어들자 정부가 한국와서 메르스 걸리면 여행경비와 치료비 대줄테니 관광 오라는건 망신스럽기만 하고 효과는 없을듯!”이라고 적었다.

또 “이주일씨의 '일단 한번 와 보시라니깐요^^' 는 애교라도 있지만 병 옮으면 치료해 줄테니 일단 한번 와보라는 정부정책은 오고싶던 사람도 겁먹을것”이라고도 했다.

새누리당의 또다른 관계자도 “솔직히 나도 요즘 기침하면 불안한데, 일상생활을 잘 되겠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