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냉장 물냉면] “냉장 물냉면 평가 위해 전문가들이 대학로에 모였습니다”

입력 2015-06-16 17:23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벌써 13회째를 맞습니다. 그동안 일상생활과 밀접한 제품들을 평가해 왔습니다. 평가 대상 중 가장 다루기 까다로운 것은 먹을거리입니다. 특히 따뜻하게 또는 차갑게 먹어야 하는 것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평가할 제품을 준비해 평가자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혹시 식어버리거나 미지근해져 제 맛을 살리지 못할까봐 안절부절 못하게 됩니다. 이번 냉장 물냉면 역시 이런 점에서 매우 어려웠습니다.

평가자들이 모여 있는 곳은 서울 대학로였습니다. 냉장 물냉면은 차갑게 먹어야 하는 것이므로 냉장 포장이 가능한 곳을 찾게 됐습니다. 마침 농협하나로 클럽 양재점에서 냉장 포장이 가능하다고 해 좀 멀기는 하지만 그곳에서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밀로 만든 제품도 만나게 됐습니다. 풀무원의 ‘평양물냉면’. CJ의 ‘동치미물냉면’, 칠갑농산의 ‘동치미 평양식 물냉면’, 오뚜기의 ‘평양물냉면’, 농협의 ‘우리밀 동치미 물냉면’ 5개 제품을 스티로폼 박스에 넣은 다음 냉매를 첨가해 택배로 평가자들이 있는 곳으로 배달했습니다.

평가는 5~10년 냉면을 전문으로 다룬 셰프들이 맡기로 했습니다. 냉면으로 유명한 산봉 화로구이·산봉 냉면의 이상현 총괄주방장, 박으뜸 대학로점 실장, 김용문 압구정점 실장이 나섰습니다. 또 한식당 서라벌 김석진 차장, 해산물 전문 포장마차 술퍼맨 김열 실장도 함께 했습니다.

냉면 조리는 산봉화로구이·산봉냉면 대학로점 유대혁 부장과 한일권 과장이 맡았습니다. 각 제품 포장지에 쓰인 조리법에 따라 각각 조리했습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첨부된 소스 외에 다른 조미료나 고명은 일절 쓰지 않았습니다. 바닥에 <1>번부터 <5>번까지 형광펜으로 표시한 대접에 냉면을 담았습니다. 고명이 없으니 솔직히 볼품이 없더군요.

평가는 면의 굵기와 질감·맛, 국물의 맛, 면과 국물의 조화를 평가한 다음 1차 총평가를 했습니다. 전성분과 영양성분을 공개한 뒤 이에 대한 평가가 각각 이뤄졌습니다. 가격을 공개한 다음 최종평가를 했구요.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됐습니다.

평가자들은 5개의 대접에 담긴 물냉면을 심각한 표정으로 맛봤습니다. 면 한 젓가락 먹고 물 한 모금 마시고, 국물 한 숟가락 떠 마시고 물 한 모금 마시고…. 1차 총평가까지 마친 이들에게 전성분을 공개했습니다. 셰프 중 한분이 “이거 화학공장에서 만든 것 아니야”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머지 셰프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만큼 냉장 물냉면에는 첨가제들이 많았습니다.

셰들의 평가가 끝나고 평가표를 받았습니다. 이번 결과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동안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점수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5점 만점에 5점도 나왔고, 1점도 나왔네요. 어떤 제품이 그런 점수를 받았을까요?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