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중동부 전선을 넘어 귀순한 10대 북한군 병사는 지난 7일부터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방부대가 아니라 함경남도 함흥에서부터 일주일에 걸쳐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에 탈영을 해서 15일 오전 8시쯤 우리 군 15사단 GP로 귀순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함흥에서부터 화천 전방부대까지 약 200km정도의 거리를 이동한 셈이다.
군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귀순한 북한군은 북한군 7군단 예하 여단급 부대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북한군 병사는 열아홉살에 키는 163cm, 몸무게는 54kg의 아주 왜소한 체구였다.
북한군에서는 여단급 보위부장 그러니까 우리로 따지면 대령 계급과 비슷한 북한군 상좌의 운전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군이 넘어오게 된 경로를 살펴보면 지난 7일에 함경남도 함흥에서부터 탈영해 강원도 김화까지 내려왔다. 김화에 있는 북한군 초소에 주둔해 있다가, 약초를 캐러 왔다는 식으로 둘러대며 14일 야간까지 대기했다고 전해졌다.
야간에 우리군 철책에 환하게 불이 켜지는 것을 보고 '남쪽이구나!' 직감했다고 한다.
그 후 우리군 GP앞까지 넘어왔고 이 과정에서 북한군에서 이탈 방지용으로 쳐 놓은 3선으로 된 전기철선이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 중간에 있는 철선이 전기가 흐르는 철선인데, 여기에 감전이 되지 않기 위해서 애자, 그러니까 전류의 흐름을 막는 절연 부분을 밟고 넘어왔다고 한다.
그 후 어제(15일) 오전 7시 40분쯤 우리군 GP에 도착했다가 8시쯤 귀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10대 귀순 북한군 병사, 여단급 보위부장 운전병
입력 2015-06-16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