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과 시비붙자 ‘메르스’ 허위신고한 노래방 도우미

입력 2015-06-16 13:11 수정 2015-06-16 14:11
국민일보 DB

손님을 골탕 먹이려고 메르스 허위 신고한 노래방 도우미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광명경찰서는 손님과 시비가 붙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격리조치 환자가 있다며 경찰에 허위 신고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로 노래방 도우미 강모(35·여·중국 국적)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 13일 오후 9시50분쯤 광명시의 한 노래방에서 손님으로 온 남성들과 대화를 하던 중 시비가 붙자 몰해 112로 전화를 걸어 “메르스 격리조치 환자가 있다. 오늘 맥주집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라고 허위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신고 후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잠적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관할 보건소 직원 3명 등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약 1시간 동안 노래방 출입자들에 대한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인했다.

그러나 신고와는 다르게 노래방에 출입한 사람들은 메르스와 상관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경찰은 강씨의 소재를 파악하는 한편 강씨의 지인을 설득해 약 2시간 뒤 노래방에 나타난 강씨를 붙잡았다.

강씨는 경찰조사에서 “손님과 다퉈 홧김에 골탕을 먹이려고 허위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광명=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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