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일내 생물학 무기 전력화 가능“ 탄저균 등 13종 무기 보유

입력 2015-06-16 12:52

북한이 13종의 생물학무기를 소량의 균체 형태로 보유하고 있으며 유사 시 10일 이내에 배양해 무기화가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보고한 ‘북한 생물학무기 능력’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치사율이 높은 탄저균과 전염성이 강한 두창(천연두)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생물학무기 공격은 특수전 부대와 항공기, 기구, 오염된 인원 및 동물 등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생물학무기 운용은 제한적이긴 하나 개전 초에 사용할 가능성과 평시 테러 도발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은 생물학무기를 탑재한 미사일 탄두는 아직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북한이 보유한 화학무기는 2500∼5000여t으로, 살상효과 및 보관이 용이하도록 수포·신경 작용제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화학무기 공격 수단은 포병과 미사일, 항공기, 함정 등 다양한 투발 수단을 활용하며, 전쟁 초기부터 전략적으로는 주요시설 및 인구밀집 지역, 작전적으로는 아군 주요 작전지역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생물학무기 위협에 대비해 오는 2022년까지 화생방 통합전장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올해부터 2020년까지 두창·탄저균 등의 백신치료제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고려대 생물방어연구소의 이남택 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주한미군은 북한의 탄저균 등 생물학무기 공격에 대비해 2005년부터 탄저균 예방 접종을 맞고 있지만 한국군은 예방접종은 고사하고 백신 확보에도 애를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창 백신의 경우 질병관리본부가 2013년까지 일반 국민용 백신을 전 국민의 30% 미만 수준으로 비축해 왔으며 국방부는 2014년에야 비축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기준 생물학무기 대비 예산 1289억 원 중 두창 백신 관련 예산은 3억2500만 원으로, 약 10만 명 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